/불설부모은중경
불설부모은중경2017-07-09T10:58:37+00:00

불설부모은중경

본 내용은 도서출판 이바지에서 출간한 부모은중경-돈황본은중경․부모은난보경, 우란분경(정의행 옮김)중에서 부모은중경만 발췌하여 옮긴 것임을 밝혀둡니다.

 이 경전은 헤아릴 수 없는 부모님 은혜를 생생하게 설하신 불교의 효경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이 경전을 통해 부모님의 은혜를 갚는 길을 분명히 보여 주셨습니다.

알기 쉬운 우리말 번역과 아울러 1796년(정조 20년) 용주사에서 간행된 父母恩重經(부모은중경)에 실린 단원 김홍도의 아름다운 판화도 실었습니다.

 또한 근세 돈황석굴에서 발견된 <돈황본부모은중경>과 참다운 효도를 가르친 <부모은난보경>, 목련 존자의 효성과 우란분재의 참뜻이 담겨 있는  <우란분경>을 함께 실었습니다.

 

§ 일러두기 §

1. 부모은중경은 가장 널리 알려진 용주사판 불설대보부모은중경을 밑책으로 삼아 번역하였습니다.

2. 본문중의 네모 상자 속에 들어 있는 판화는 용주사판 부모은중경중에 실려 있는 단원 김홍도의 판화입니다.

3. 우란분경은 신수대장경에 실려 있는 서진 시대 월지국 삼장법사 축법호 스님의 한역본 불설우란분경을 밑책으로 삼아 번역하였습니다.

4. 돈황본 부모은중경은 돈황에서 발굴되어 대영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경전으로 신수대장경에 실려 있는 한역본을 밑책으로 삼아 번역하였습니다.

5. 부모은난보경은 신수대장경에 실려 있는 안식국 삼장법사 안세고 스님의 한역본 불설부모은난보경을 밑책으로 삼아 번역하였습니다.

 

* 불설대보부모은중경(佛說大報父母恩重經) *

불설대보부모은중경

 

제1장 첫머리 – 이 경을 설한 인연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 부처님께서 사밧티국1)의 왕성 남쪽 제타숲의 ‘외로운 이를 돕는 장자가 지은 절’2)에서 3만8천 명의 스님들과 여러 보살마하살3)과 함께 계셨다.

 

제2장 마른 뼈에 절하신 부처님

 그 때에 부처님은 대중을 이끌고 남쪽으로 가시다가 마른 뼈 한 무더기를 보셨다. 부처님께서는 온 몸을 땅에 붙이시고 마른 뼈에 절하셨다.

 이를 보고 아난다4)가 대중을 대표하여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5)이시여, 여래6)께서는 온 누리의 큰 스승이시고, 모든 중생의 자애로운 아버지이십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모두 귀의(歸依)하고 공경하옵는데 왜 마른 뼈에 절을 하십니까?”

 부처님은 아난다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비록 나의 뛰어난 제자이고, 출가한 지 오래지만, 내가 마른 뼈에 절하는 뜻을 잘 알지 못하는구나. 이 마른 뼈 한 무더기는 어쩌면 내 전생의 조상일 수도 있고, 여러 생을 거치는 동안 내 어버이일수도 있으므로 내가 지금 절을 하는 것이다.”

 부처님은 아난다에게 다시 말씀하셨다.

 “네가 이 한 무더기 마른 뼈를 둘로 나누어 보아라. 만일 남자의 뼈라면 희고 무거울 것이며, 여자의 뼈라면 검고 가벼울 것이다.”

 

 그러자 아난다는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사람이 이 세상에 살아 있을 때에 남자는 옷차림이나 허리띠, 신발이나 모자 따위를 보고 남자인 줄 알 수 있고, 여자는 화장품과 연지, 향수 따위를 쓰는 것을 보고 여자인 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이 마른 뼈처럼 죽은 뒤에는 똑같은 백골인데 저더러 어떻게 알아 보라 하십니까?”

 부처님께서 아난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남자라면 이 세상에 살아 있을 때에 절에 가서 법문7)도 듣고 경전도 읽고, 삼보(三寶)8)에 예배도하고 염불(念佛)9)도 하였을 것이므로 뼈는 희고 무겁다. 그러나 여자는 세상에 있을 때 정과 욕망이 많고, 아들딸을 낳아 기를 때 아기를 한 번 낳을 때마다 서 말 서 되나 되는 피를 흘리고 여덟 섬 너 말이나 되는 젓을 먹여야 하므로 뼈가 검고 가벼운 것이다.”

  아난다는 이 말씀을 듣고 심장을 도려내는 듯 가슴이 아파 눈물을 흘리고 슬피 울면서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어떻게 해야 어머니의 은혜를 갚을 수 있겠습니까?”

 

제3장 어머니의 고생

 부처님께서 아난다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제부터 잘 들어라. 내가 이제 너를 위하여 낱낱이 설명해 주마. 어머니가 아기를 배면 열 달 동안 몹시 고통으로 받게 된다. 아기를 밴 첫 달에는 마치 풀잎 끝에 맺힌 이슬방울이 아침에 있다가도 한나절에 지나면 없어지듯이, 새벽에는 모여 있다가 오후가 되면 흩어져 버린다.

 어머니가 아기를 밴 지 두 달이 되면 아기는 마치 엉긴 우유가 한 방울 떨어진 것 같다. 어머니가 아기를 밴지 석 달이 되면 아기는 마치 엉긴 피와 같다. 어머니가 아기를 밴 지 넉 달이 되면 아기는 점점 사람의 모양을 이루게 된다. 어머니가 아기를 밴 지 다섯 달이 되면 아기는 다섯 부분의 모양을 갖추게 되는데 이 다섯 부분이란 머리와 두 팔과 두 무릎이다.

 어머니가 아기를 밴 지 여섯 달이 되면 아기는 어머니 뱃속에서 여섯 가지 정기가 열리게 되는데, 여섯 가지 정기란 눈과 귀와 코와 입과 혀와 의식이다.

 어머니가 아기를 밴 지 일곱 달이 되면 아기는 어머니 뱃속에서 3백 6십 뼈마디와 8만4천의 털구멍이 생긴다.

 어머니가 아기를 밴 지 여덟 달이 되면 아기는 뜻과 지혜가 생기고 아홉 가지 구멍(기관)이 자란다.

 어머니가 아기를 밴 지 아홉 달이 되면 아기가 어머니의 뱃속에서 먹기 시작하는데 복숭아, 자두, 마늘은 먹지 않고  오곡만 먹는다. 어머니의 생장(生臟: 심장, 간장, 비장, 폐 등)은 아래로 행하고, 숙장(熟臟: 창자, 위 방광 등)은 위로 향하여 있는데 그 사이에 산 같은 것이 하나 있다. 이것은 세 가지 이름을 가지고 있는데 하나는 수미산이란 이름이며, 또 하나는 업산(業山)이라는 이름이며, 또 하나는 혈산(血山)이라는 이름이다. 이 산이 한 번 무너지면 한 줄기 엉킨 피로 변하여 아기의 입으로 흘러 들어간다.

어머니가 아기를 밴 지 열 달이 되면 마침내 아기가 태어나게 된다. 아기가 만일 효순한 자식아들이라면, 두 손을 모으고 나와 어머니를 괴롭히지 않겠지만, 만일 오역죄(五逆罪)10)를 범할 자식이라면 어머니의 태를 찢어 터뜨리거나, 손으로 어머니의 심장과 간장을 상하게 하거나 다리로 어머니의 골반을 밟아, 어머니로 하여금 천 자루의 칼로 배를 찌르는 듯 만 자루의 창으로 가슴을 쑤시는 듯한 고통을 받게 한다. 이러한 고통을 겪으면서 이 몸을 낳아주신 은혜 외에도 열 가지 은혜가 있다.”

 

 제 4 장 어머니의 열 가지 은혜

 

첫째, 이 몸을 배어 지켜 주신 은혜

여러 겁 내려오는 인연이 무거워서

금생에 어머니의 태중에 들었어라.

날이 가고 달이 가서 오장이 생겨났고

여섯 달에 이르러 여섯 정기 이루었네.

 

어머니 몸 무겁기는 태산처럼 무겁고

앉으나 서나 움직이나 바람결도 겁나네.

아름다운 비단옷도 입어 보지 못하고

화장하던 거울에는 먼지만 끼었구나.

둘째, 낳으실 때 고통 받으신 은혜

아기를 잉태한 지 열 달이 다 되어서

해산날이 언제련가 손꼽아 기다리네.

나날이 기운 없어 중병 든 사람 같고

어제도 오늘도 정신이 혼미하네.

 

무섭고 두려운 마음 표하기 어려워라.

눈물만 하염없이 옷깃을 적시네.

슬픔을 머금은 채 식구에게 말하기를

“혹시라도 잘못되어 죽을까 겁이 나요.“

 

셋째, 아기를 낳고서 근심을 잊으신 은혜

자애로운 어머님이 그대를 낳으신 날

오장육부 모두 다 찢기고 헤치는 듯

몸과 마음 모두 다 까무라쳐 기절하고

끝없이 흐르는 피, 짐승 잡은 자리인듯.

 

하지만 아기가 튼튼하단 말 들으면

반갑고 기쁜 마음 비길 데 없어라.

기쁨이 진정되니 슬픈 마음 다시 나며,

아픔과 괴로움이 온 몸에 사무치네.

 

넷째, 쓴 것을 삼키고 단 것을 먹여 주시는 은혜

부모님의 은혜는 깊고도 무거워라.

사랑하고 연민하심 한결같고 끊임없네.

단 것은 아기에게 먹이느라 안 잡수고

쓴 것만 삼키면서 찡그린 적 한번 없네.

 

그 사랑이 깊으셔서 정은 참기 어렵고

그 은혜가 무거워서 슬픔은 곱절일세.

자나깨나 오로지 아기 배를 불리고자

자애로운 어머니는 굶주림도 마다 않네.

 

다섯째, 마른자리에 누이시고 젖은 데 누우시는 은혜

어머니 당신 몸은 젖은 자리 누우시고

아기는 안아다가 마른 데 누이시며

가슴의 두 젖으로 목마름을 채워주고

고우신 소매로는 찬바람을 가려주네.

 

아기를 돌보느라 잠들 때가 없으셔도

아기의 재롱 보며 언제나 기쁜 얼굴

오로지 아기가 편안하기만 생각하며

어머니 당신은 편안함을 바라지 않네.

 

 

여섯째, 젖을 먹여 기르신 은혜

어머니 크신 은혜 땅에다 견주리까.

아버지 높은 은혜 하늘에 비기리까.

하늘 은혜 땅의 은혜 아무리 크다 해도

부모님의 큰 은혜는 그보다 더하여라.

 

눈과 코가 없어도 미워하지 않으시고

손과 발이 불구여도 싫어하지 않으시네.

어머니 배에서 몸소 낳은 자식이라.

종일토록 아끼시고 한없이 사랑하시네.

 

 

일곱째, 더러운 것 씻어주시는 은혜

지난날의 어머니 아름답던 그 얼굴

아리따운 그 자태 곱기만 하셨네.

두 눈썹은 푸른 버들 가른 듯하였고

두 뺨의 붉은 빛은 연꽃을 닮으셨네.

 

은혜가 깊을수록 곱던 얼굴 야위어 가고

기저귀 빠느라고 손발은 거칠어졌네.

아들딸 기르느라 얼마나 고생했던지

어머니 곱던 얼굴 바뀌고야 말았네.

 

 

여덟째, 먼 길 떠난 자식 염려하시는 은혜

죽어서 헤어짐도 슬프고 괴롭지만

살아서 생이별은 어미 마음 끊는구나.

자식이 집을 떠나 타향에 가게 되면

어머니 마음도 그곳으로 따라가네.

 

낮이나 밤이나 오로지 자식 생각

흐르는 두 눈물은 천 줄기 만 줄기

원숭이의 새끼 생각 애가 끊어졌다더니

어머니의 자식 걱정 그보다 더하여라.

 

 

아홉째, 자식 위해 나쁜 일도 하시는 은혜

부모님의 크신 은혜 강산보다 무거워라.

깊고 깊은 은혜는 실로 갚기 어려워라.

자식의 괴로움은 대신 받기 원하시고

자식이 고생하면 부모 마음 편치 않네.

 

자식들이 집을 떠나 먼 곳에 간다 하면

밤이면 추울세라 낮이면 주릴세라.

자식들이 잠깐 동안 괴로운 일 당하여도

부모님의 마음은 오랫동안 근심 걱정.

 

 

열째, 끝없이 사랑하시는 은혜

부모님의 크신 은혜 깊고도 무거워라.

자식 생각하는 마음 잠시인들 쉬실까.

앉으나 서나 그 마음은 자식을 따라가고

멀리 있거나 가깝거나 자식과 함께 있네.

 

어머니는 나이가 백살이 되어도

여든 된 자식을 언제나 걱정하네.

그 깊은 사랑이여 언제나 끊어질까.

목숨이 다하셔야 비로소 떨어질까.

 

제 5 장  부모님 은혜를 잊어버리는 불효

부처님은 아난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중생들을 보니, 비록 사람은 되었지만 마음과 행실이 어리석고 미련하여 부모님의 큰 은덕은 생각하지 않고 공경하지 아니하며, 은혜를 등지고 사랑하는 마음이 없어 효도하지 아니하며 옳지 못한 짓을 하는 중생들이 많더구나.

어머니가 아기를 밴 열 달 동안에는 일어나고 앉는 것이 마치 무거운 짐을 진 것처럼 불안하고, 오랜 병을 앓는 사람처럼 음식이 잘 소화되지 않는다. 달이 차서 아기를 낳게 되면 한없는 고통을 받으면서도 잠깐의 잘못으로 아기가 덧없이 죽을까 두려워하며, 돼지나 양을 잡은 것처럼 피를 흘려 자리를 적신다. 이러한 고생을 겪으면서 아기를 낳은 뒤에는 쓴 것은 자신이 삼키고 단 것은 뱉어서 아기를 먹이며 안아서 기른다. 더러운 똥오줌을 받아 내면서도 귀찮아하거나 꺼리지 않으며, 더운 것도 참고 추운 것도 참으면서 고생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그리고 아기는 마른 데 누이고 어머니는 젖은 데 눕는다.

 3년 동안 어머니의 흰 피(젖)을 먹여서 아이가 자라나면, 예의를 가르치고 학문을 하게 하며 혼인을 시키고 직업도 갖게 한다.

 이렇게 고생하며 가르치고 정성을 다하여 기르는 일이 끝나더라도 부모의 은정은 끊어진다고 말할 수 없다.

 자식들이 병이 들면 부모도 병이 들고 자식의 병이 나으면 부모도 병이 낫는다. 이렇게 정성 들여 기르면서 어서 어른 되기를 바랐건만, 자식은 자란 뒤에 도리어 부모에게 불효한다. 부모와 함께 말할 때 대답이 불순하고, 눈을 흘기고 눈알을 부라리기까지 한다. 숙부를 업신여기고 형제간에 욕하고 싸우며 친척들을 헐뜯는다.

 예의가 없어 스승의 가르침이나 부모의 가르침을 따르지 않고, 형제간의 약속도 지키지 않고 서로 눈을 흘기며, 나가거나 들어올 때 어른에게 알리지 아니하고, 말과 행동이 다르며 제멋대로 일을 한다.

 그러면 부모는 훈계하고 어른들은 그 잘못을 일러주어야 하건만, 어리다고 예뻐하기만 하고 감싸주기만 하기 때문에 아이가 점점 자라면서 더욱 거칠어지고 어긋난다. 잘못을 타이르면 제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도리어 화를 내고 원망하며, 착한 벗을 버리고 나쁜 사람을 가까이하게 된다.

 이러한 버릇을 들이게 되면 나쁜 성격이 형성되어 허망한 생각에 빠지고 남의 꼬임에 빠지게 된다. 그래서 부모를 거스르고 집을 떠나 타향으로 돌아다니며 장사를 하기도 하고 군대에 가기도 하며 이럭저럭 지내다가 장가를 들게 되면 이것이 장애가 되어 오랫동안 집에 돌아오지 않는다.

 그리고 타향에서 사는 동안 조심하지 않다가 나쁜 사람의 꼬임에 빠져 나쁜 짓을 하다가 잡혀 형벌을 받고 감옥에 갇혀서 쇠고랑을 차기도 한다. 또 병을 얻거나 재난을 당하여 고통스럽고 굶주려도 아무도 돌봐 주는 사람 없이 남의 미움과 천대를 받는다. 그러다가 길거리에 버려져 마침내 죽게 되어도 누구 하나 보살펴 주는 사람이 없다. 죽은 뒤 시체마저 거두는 사람 없어 퉁퉁 붇고 썩다가 볕에 쪼이고 바람을 맞아, 쓸쓸한 백골만이 타향 땅에 뒹굴게 되면 부모 친족과 다시는 만날 수 없게 되고 만다.

 한편, 부모의 마음은 자식을 위해 오랫동안 근심하고 걱정하며 피눈물을 흘리다가 눈이 어두워져 눈이 멀기도 하며, 너무 슬퍼하다가 기운이 다하여 병들기도 한다.

 자식을 그리다가 몸이 쇠약해져서 갑자기 죽으면 한을 품게 되어 넋이 되어서도 끝내 자식을 잊지 못한다.

 그리하건만 자식은 효도와 정의를 받들지 않고, 나쁜 무리들을 따르며 어울려 포악한 깡패가 되어 쓸모없는 짓들을 즐겨 배우고 남을 때리고 싸우며 도둑질을 하고 마을의 풍속을 더럽히며 술 마시고 노름하면서 여러 가지 악업을 짓는다. 그래서 형제들에게 누를 끼치고 부모님께 걱정을 끼친다. 도 새벽에 나가고 밤늦게 돌아와서 부모님께 항상 걱정을 끼친다.

 

또 부모님이 어떻게 계시는지, 추운지 더운지도 모르고 초하루와 보름에도 문안드리지 아니하며 부모님을 길이 편안히 모시기는커녕 부모님이 나이가 많아 몸이 쇠약하고 파리하면 남이 볼까 부끄럽다고 구박하고 욕한다.

 또 아버지가 홀로 되거나 어머니가 홀로 되어 혼자서 빈방을 지키게 되면, 마치 손님이 남의 집에 붙어사는 것처럼 여겨서, 평상이나 자리에 흙먼지가 쌓여도 한 번도 닦아 내지 않으며, 부모님이 계신 방에 들어가 문안드리는 일도 아예 끊어 버린다. 방이 추운지 더운지, 부모님이 목이 마른지 배가 고픈지 아는 체도 하지 않는다. 그러니 부모님은 밤낮으로 항상 한숨만 쉬고 탄식하게 마련이다.

  맛있는 음식이 있으면 마땅히 부모님께 올려야 할 텐데 남들이 비웃는다 하여 창피하게 여기면서도, 제 아내나 자식을 먹일 때에는 못난 짓과 피곤한 일도 서슴지 않고 창피도 무릅쓴다.

 또 아내나 첩과 한 약속은 무슨 일이나 지키면서도 어른의 말씀과 꾸지람은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또 딸자식으로서 남자와 혼인을 하게 되면, 시집가기 전에 그렇게 효도했던 사람이 시집 간 뒤로는 변해서 갈수록 불효한다. 그리고 부모님이 조금만 꾸짖어도 원망하면서 제 남편이 욕하고 때리는 것은 달게 받는다. 또 성이 다른 시댁의 친척들에게는 정이 깊고 우애가 두터우면서 자기 친정 식구들은 멀리한다.

 또 남편을 따라서 머리 타향으로 이사하게 되면, 부모님과 떨어져서도 그리워하는 생각이 없으며 소식을 끊고 편지도 하지 않는다. 그래서 부모님은 창자가 끊어지고 거꾸로 매달리는 듯한 고통을 받으며, 항상 목마른 사람 물 찾듯이 쉴 새 없이 딸자식의 얼굴을 보고 싶어 한다.

 부모님의 은혜는 이와 같이 한량없고 가이 없건만 자식들이 불효하는 죄업은 이루 다 말하기 어렵다.”

 

제 6 장 대중들의 깨우침

 이 때 대중들은 부모님의 은혜에 대한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온몸을 땅에 던지며 스스로 부딪쳐 피를 흘리면서 까무러쳤다. 그리고 한참만에 깨어나서 큰 소리로 부르짖었다.

 “아아, 괴롭습니다. 마음 아픕니다. 저희들이 정말 큰 죄인임을 이제야 알았습니다. 이제까지 깨닫지 못하고 캄캄한 밤에 헤매는 것처럼 어두웠는데, 이제 잘못을 깨닫고 보니 심장이 부서지는 것 같습니다. 바아옵나니 세존이시여, 저희들을 가엾이 여기시어 권하여 주시옵소서. 어떻게 하면 부모님의 깊은 은혜를 갚을 수 있겠습니까?”

 

제 7 장 보답하기 어려운 부모님 은혜

 그때 부처님은 곧 여덟 가지 깊고 장중한 목소리로 대중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잘 듣고 알아야 한다. 내가 이제 너희들을 위하여 설명해 주겠다.

 가령 어떤 사람이 왼쪽 어깨에 아버지를 업고 오른쪽 어깨에 어머니를 업고서 살갗이 닳아져 뼈가 드러나고 뼈가 닳아져 골수가 드러나도록 수미산11)을 백천 바퀴 돌지라도 부모님의 깊은 은혜는 다 갚지 못할 것이다.

 또 가령 어떤 사람이 흉년을 만나 부모님을 위해 자기 몸의 살을 도려내오 티끌처럼 잘게 잘라 공양하기를 백천 겁(劫)12)동안 계속하더라도 부모님의 깊은 은혜는 다 갚지 못할 것이다.

 또 가령 어떤 사람이 부모님을 위해 날카로운 칼로 자기 눈동자를 도려내어 부처님께  바치기를 백천 겁 동안 계속하더라도 부모님의 깊은 은혜는 다 갚지 못할 것이다.

 또 가령 어떤 사람이 부모님을 위해 고통을 무릅쓰고 자기 심장과 간을 날카로운 칼로 베어 흐르는 피가 땅을 적시기를 백천 겁 동안 계속하여도 부모님의 깊은 은혜는 다 갚지 못할 것이다.

 또 가령 어떤 사람이 부모님을 위하여 백천 자루의 칼로 자기 몸을 찔러 칼날이 좌우로 드나들기를 백천 겁 동안 계속한다 하더라도 부모님의 깊은 은혜는 다 갚지 못할 것이다.

 또 가령 어떤 사람이 부모님을 위하여 자기 몸에 불을 붙여 등을 만들어 부처님께 백천 겁 동안 공양한다 하더라도 부모님의 깊은 은혜는 다 갚지 못할 것이다.

 또 가령 어떤 사람이  부모님을 위하여 뼈를 부수어 골수를 내며 백천 자루의 칼과 창으로 일시에 자기 몸을 쑤시기를 백천 겁 동안 계속한다 하더라도 부모님의 깊은 은혜는 다 갚지 못할 것이다.

 또 가령 어떤 사람이 부모님을 위하여 뜨거운 쇳덩어리를 삼키기를 백천 겁 동안 계속하여 온 몸이 데어 부풀어오를지라도 부모님의 깊은 은혜는 다 갚지 못할 것이다.”

 

제 8 장  부모님의 은혜를 갚는 길

이 때 대중들은 부모님의 깊은 은혜에 대한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눈물을 흘리며 슬피 울면서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정말 큰 죄인임을 이제야 알았습니다. 어떻게 하면 부모님의 깊은 은혜를 다 갚을 수 있겠습니까?”

 부처님은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부모님의 은혜를 갚으려거든 부모님을 위하여 이 경전을 베껴 써야 한다. 그리고 부모님을 위하여 이 경전을 읽고 외어야 한다. 또 부모님을 위하여 죄업을 참회하여야 한다. 그리고 부모님을 위하여 삼보께 공양하여야 한다. 또 부모님을 위하여 재계(齋戒)13)를 받아 지켜야 한다. 또 부모님을 위하여 남들에게 널리 베풀어[布施] 공덕을 지어야 한다.

 만약 이와 같이 행하면 효도하는 자식이라 할 것이요, 이와 같은 행동을 하지 않으면 지옥에 떨어질 사람이라 할 것이다.”

 

제 9 장 불효의 과보

  부처님은 아난다에게 또 말씀하셨다.

 “불효를 저지른 사람은 몸이 허물어져 목숨을 마치면 무간지옥(無間地獄)14)에 떨어지게 된다. 무간지옥은 길이와 너비가 팔만 요자나15)이며 사면에 쇠로 된 성이 둘러싸고 있다.

 그 성의 하늘은 쇠그물로 덮여 있고 땅에는 붉게 달구어진 쇠가 깔려 있어서 뜨거운 불길이 활활 타오르고 맹렬한 불꽃이 우레와 같은 소리를 내며 타오르고 번개처럼 번쩍인다.

 이 지옥에서는 끓는 구리와 쇳물을 죄인의 입에 부어 넣으며, 쇠로 된 뱀과 구리로 된 개가 항상 연기와 불꽃을 토하면서 죄인을 물어뜯고 지지고 굽는다. 그러면 죄인은 살이 타고 기름이 지글지글 끓어 견딜 수 없는 고통을 받으니 애처롭기 짝이 없다. 게다가 쇠채찍과 쇠꼬챙이, 쇠망치와 창, 칼과 칼날이 돌개바람처럼 몰아치고 비나 구름처럼 공중에서 쏟아져 내려와 죄인을 베거나 찌르면서 고통스러운 형벌을 준다. 이와 같은 고통을 몇 겁이 지나도록 쉴새없이 받게 된다.

 그리고 나서 또다시 다른 지옥으로 들어가 머리에 화로를 이게 된다. 이 때 쇠로 만든 수레에 사지가 찢겨 창자와 뼈에 살이 흩어지게 된다. 이렇게 하루 동안에 천 번 살아나고 만 번 죽게 된다.

 이와 같은 고통을 받는 것은 모두 전생에 저지른 오역죄(五逆罪)와 불효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죄보를 얻게 된 것이다.”

 

제 10 장 지옥의 고통에서 벗어나는 길

  이 때 대중들이 부모님의 은혜에 대한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눈물을 흘리며 슬피 울면서 부처님께 여쭈었다.

 “그럼 저희들이 이제 어떻게 해야 부모님의 깊은 은혜를 갚을 수 있겠습니까?”

 부처님은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부모님의 은혜를 갚으려거든 부모님을 위하여 경전을 거듭 널리 펴라. 이것이 참으로 부모님의 은혜를 갚는 길이다. 경전 한 권을 만들면 한 분의 부처님을 뵈올 수 있으며, 열 권을 만들면 열 분의 부처님을 뵈올 수 있다. 또 백 권을 만들면 백 분의 부처님을 뵈올 수 있고, 만 권을 만들면 만 분의 부처님을 뵈올 수 있다.

 어떤 사람이 경전을 만들면, 그 공덕으로 말미암아 여러 부처님들이 항상 오셔서 그 사람을 지켜 주시며, 그 사람의 부모님은 천상에 태어나 온갖 즐거움을 받게 되고 지옥의 고통에서 영원히 벗어나게 된다.

 

제 11 장 대중들의 서원

 

 

그 때 대중들과 함께 있던 아수라16), 가루다17), 마호라가18), 사람인 듯 아닌 듯한 것들19)과 하늘사람20), 용, 야차21),간다르바22),와 여러 작은 나라 왕들과 전륜성왕23)등 여러 대중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모두 서원24)을 세워 말했다.

 “저희들은 오는 세상이 다할 때까지 백천 겁 동안 이 몸이 티끌처럼 부서지더라도 부처님의 거룩한 가르침을 어기지 않겠습니다.

 또 백천 겁 동안 혀를 백 유순의 길이가 되게 빼내어 보습으로 갈아서 피가 강물처럼 흘러내리더라도 부처님의 거룩한 가르침을 어기지 않겠습니다.

 또 백천 자루의 칼로 이 몸을 좌우에서 찌르더라도 부처님의 거룩한 가르침을 어기지 않겠습니다.

 또 백천 겁 동안 쇠그물로 몸을 얽어매더라도 부처님의 거룩한 가르침을 어기지 않겠습니다.

 또 백천 겁 동안 작두와 방아로 이 몸을 찍고 부수어 백천만 조각이 나고 가죽과 살, 힘줄과 뼈가 모두 가루가 되어 떨어져 나가더라도 끝내 부처님의 가르침을 어기지 않겠습니다.

 

제 12 장  경전의 이름

이때 아난다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 세존이시여, 이 경전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저희들이 어떤 이름으로 이 경전을 받들어 지녀야 하겠습니까?”

 그러자 부처님께서 아난다에게 말씀하셨다.

 “이 경전의 이름은 ‘부모님의 무거운 은혜를 크게 갚는 길[大報父母恩重經]이라 할 것이니 그대들은 항상 이 이름으로 받들어 지녀야 한다.”

 그때 하늘사람과 사람과 아수라 등 여러 대중들이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모두 크게 기뻐하면서 믿고 받아들여 받들어 지녔다.

 그리고 부처님께 절하고 나서 물러갔다.

 

보부모은진언(報父母恩眞言)

나무 사만다 못다남 옴 아아나 사바하

 

왕생정토진언(往生淨土眞言)

나무 사만다 못다남 옴 싯데율이 사바하

 

대보부모은중진언(大報父母恩重眞言)

나무 사만다 못다남 옴 아아나 사바하(7번)

 

다생부모 왕생정토진언(多生父母 往生淨土眞言)

나무 사만다 못다남 옴 싯데율이 사바하(7번)

 

원이차공덕           보급어일체

아등여중생           당생극락국

동견무량수           개공성불도

 


1) 사밧티국 : 중인도 코살라국

2) 독실한 불자 아나타핀다다(외로운 이를 돕는) 장자가 제타 태자 소유의 숲을 사서 부처님을 위해 그곳에 지은 절로, 흔히 ‘기원정사’라고 한다.

3) 보살마하살 : 깨달음을 구하는 위대한 사람

4) 아난다 : 부처님의 십대 제자중 한분으로 부처님을 늘 가까이 모시고 있었던 스님. 흔히 아난 존자라 부름.

5) 세존(世尊) : 부처님의 열 가지 이름 중 하나로, 온 세상의 존경을 받는 분이란 뜻.

6) 여래(如來) : 부처님의 열 가지 이름중의 하나로, 진리의 세계에서 오신 분, 또는 진리를 말씀하시러 오신 분이란 뜻.

7)  법문(法門) : 모든 고통에서 벗어나는 문이 되는 부처님의 가르침

8) 삼보(三寶) : 부처님(불보)과 부처님의 가르침(법보), 그리고 그 가르침을 실천하고 수행하는 승가(승보)등 세상에서 가장 귀중한 세가지 보배

9) 염불(念佛) : 부처님을 생각하거나 부처님의 명호를 부르는 것. (예 :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10)  오역죄(五逆罪) : 가장 무거운 죄악으로 첫째, 아버지를 죽인 죄, 둘째, 어머니를 죽인 죄, 셋째, 아라한(거룩한 수행자)을 죽인 죄, 넷째, 승가의 화합을 깬 죄, 다섯째, 부처님의 몸에 피를 낸 죄 등.

11) 수미산 : 수메루산이라고도 함. 이 세계의 중심을 이룬다는 산.

12) 겁(劫) : 헤아릴 수 없는 아득한 시간. 비유를 따르면, 둘레 40리 되는 성안에 겨자씨를 가득 채워 놓고 하늘사람이 삼 년마다 한 알씩 가지고 가서 모조리 다 없어질 때까지 걸리는 시간을 1겁(劫)이라고 함.

13)  재계 : 계율을 지켜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함. 재가 불자들은 보통 6재일(매월 8, 14, 15, 23, 29, 30)에 팔관재계라는 여덟 가지 계율을 지키며 하루 수행을 해야 함. 팔관재계는 오계 외에도 꽃다발을 쓰거나 향수를 바르거나 향락적인 노래를 하거나 구경하지 말라는 제 6계, 높고 넓고 화려한 평상에 앉지 말라는 제7계, 때가 아닐 적에 먹지 말라는 제8계로 이루어져 있음.

14)  무간지옥 : 아비지옥이라고도 함. 쉴 새 없이 고통을 받는다는 지옥이라는 뜻. 오역죄의 하나를 짓거나 인과를 무시하거나 절이나 탑을 파괴하거나 거룩한 수행자들을 비방하면 이 지옥에 떨어진다고 함.

15) 요자나 : 음역해서 ‘유순’이라고도 하며 인도의 거리단위로 약 40리에 해당함.

16) 아수라 : 전투의 신

17) 가루다 : ‘금시조’라고도 함. 용을 잡아 먹는다는 금빛 날개의 새

18) 마호라가 : 용의 무리에 딸린 음악의 신

19) 사람인 듯 아닌 듯한 것들 : 사람이라고 할 수도, 축생이라고도, 신이라고도 할 수 없는 존재

20) 하늘사람 : 천상에 사는 사람

21) 야차 : 사천왕중 하나인 비사문천왕의 권속으로 북방을 수호하는 신

22) 간다르바 : ‘건달바’라고도 하며 음악의 신

23) 전륜성왕(轉輪聖王) : 바퀴(윤보)를 굴리고 다니면서 온 세계를 평화적으로 통치한다는 이상적인 왕

24) 서원(誓願) : 원하는 것을 이루고자 맹세함.